전시

주제전시 〈라퓨타 ― 한다, 어린이〉

어린이는 새롭습니다. 날마다 자기 자신을 뛰어넘으면서 새로운 사람이 됩니다.
어린이는 커다랗습니다. 몸집은 작지만 마음은 상상의 바다 저 끝까지 닿아 있습니다.
어린이는 놀랍습니다. 어른들은 모르는 세계의 비밀을 꾸준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는 아름답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향해 어떤 계산도 없이 달려가는 그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보세요.
어린이는 눈물이 많습니다. 이 세상 약한 존재들의 슬픔이 남의 일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어린이는 용감합니다. 잃어버릴 것보다 구해낼 것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곳으로 갑니다.
어린이는 어렵습니다. 절대 한 명도 똑같지 않아서, 다 다르게 바라보고 조심스럽게 귀기울여야 합니다.
어린이는 귀합니다. 오늘로부터 가장 멀리 떠날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소중합니다.
어린이는 재미있습니다. 재미가 없으면 바로 그만 두는 천재적인 재미의 감별사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어린이는 책과 시와 이야기를 사랑합니다. 만약 어린이가 책을 싫어했다면 그것은 책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좋은 책을 읽은 어린이는 움직이는 사람이 됩니다. 작은 손으로 세상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이와 함께 동사가 되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들의 라퓨타는 무한한 책의 나라입니다.
이번 전시의 큰 주제는 〈라퓨타 ― 한다, 어린이〉입니다. ‘기르다’, ‘날다’, ‘비추다’, ‘이끌리다’라는 네 개의 동사로 짜여 있습니다.
‘기르다’에서는 작은 생명을 돌보고 기르고 되살리는 책을 모았습니다. 어린이는 땅의 아이, 하늘과 바다의 친구입니다.
‘날다’에서는 어린이를 마음껏 해방시키고 놀게 하고 상상력을 북돋아주는 책을 모았습니다. 어린이는 더 자유로워야 합니다.
‘비추다’에서는 모든 어린이를 골고루 비추는 햇빛과 같은 책을 모았습니다. 책은 언제나 어린이의 모험을 응원하는 등불이었습니다.
‘이끌리다’에서는 어린이의 호기심을 따라갑니다. 어린이는 무엇이든 궁금해합니다. 이해하고 나면 손잡고 같이 나아갑니다. 그렇게 세계를 사랑합니다.

〈라퓨타 ― 한다, 어린이〉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은 위험하다지만 책의 세계는 안전하니까요.
생각의 실험을 환영합니다. 책은 어린이 독자 여러분을 믿고 존중합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아보세요.
혹시라도 이곳에서 좋은 책을 만났다면 앞으로 만나게 되는 낯설고 신기한 책에게도 선뜻 손을 내밀어주시겠어요?
우정의 마음으로 여러분에게 드리는 부탁은 오직 이것 하나입니다.
여기는 즐거운 책의 세계 〈라퓨타 ― 한다, 어린이〉! 어린이 여러분, 마음껏 하세요.

주제전시 도서

  • 기르다, 어린이
  • 날다, 어린이
  • 비추다, 어린이
  • 이끌리다, 어린이